[리뷰] 확률적 동역학 시스템에서 엔트로피 생성과 정보 전달
0. 개요
State vector \( \vec{x} \)에 대한 미분방정식으로 표현되는 동역학 시스템(dynamical systems)의 이론은 응용수학의 한 갈래로서 물리학, 그리고 공학에서의 제어 이론(control theory)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특히 비평형 계를 다루는 비평형 통계물리학에서는 종래의 평형 통계역학에서와 같이 앙상블(ensemble) 접근을 통해 분배 함수(partition function)를 정의하여 물리량들을 유도하는 방법론을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noisy term \( \vec{\xi}(t) \) (주로 stationary Ornstein-Uhlenbeck process with zero characteristic time)를 포함하는, 확률변수들의 벡터(random vector) \( \vec{X} \)에 대한 확률미분방정식(SDE)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스템을 표현하고 해석한다.
이 게시물에서는 확률미분방정식으로 표현되는 시스템(특히 Langevin 시스템)에서 이 시스템의 솔루션이 가지는 확률분포함수 및 그것이 따르는 Fokker-Planck 방정식 등을 바탕으로 하여 시스템의 엔트로피 생성(entropy production) 및 정보 전달(information transfer) 등을 정량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일련의 논문들([1]-[4])을 소개하고, 관련된 몇 가지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본다.
1. 논문 소개: 선형 랑주뱅 시스템에서의 엔트로피 생성
이 문단에서는 <Entropy production in linear Langevin systems>(Gabriel T. Landi et al., Journal of Physics A: Mathematical and Theoretical, 2013)에 대해 개괄한다([1], arXiv 링크). 이 논문에서는 엔트로피에 대한 물리학적 배경 설명 및 수학적인 전개가 상당히 rigorous하고 충실하게 기술되어 있으므로, 본 문단은 이 게시글 전체를 대표하는 표준적 논의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은 먼저 열역학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로 시작한다.
시스템이 상태 A에서 상태 B로 변화할 때 그러한 변화가 가역적(reversible)이라면, 시스템이 겪는 엔트로피 변화는 \( \Delta S = \int \frac{dQ}{T} \)로 나타내어진다. 반면 이 변화가 비가역적이라면 위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부등식이 성립한다. 이 때 \( S_{prod} \)가 바로 entropy production으로, 우주 전체에서 기존에는 없다가 새롭게 생성된 만큼의 엔트로피라고 볼 수 있다.
\[ \Delta S - \int \frac{dQ}{T} = S_{prod} \geq 0 \]
이 식의 양변을 시간 \( \Delta t \)로 나누고 극한을 취해 주면 다음과 같이 된다. 여기서 \( \Pi (t) = \frac{dS_{prod}}{dt} = \frac{dS}{dt} + \frac{d}{dt}\int{\frac{dQ}{T}} \)는 entropy production rate, \( \Phi (t) = \frac{d}{dt} \int{\frac{dQ}{T}} \)는 계에서 외부로의 entropy flux rate가 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비가역성에 기여하는 term은 바로 \( \Pi (t) \)로, 항상 non-negative하다.
\[ \frac{dS_{prod}}{dt} = \frac{dS}{dt} - \frac{d}{dt} \int{\frac{dQ}{T}} \geq 0 \]
이항하면,
\[ \frac{dS}{dt} = \frac{dS_{prod}}{dt} ( \geq 0) - \frac{d}{dt} \int{\frac{dQ}{T}} = \Pi (t) - \Phi (t) \]
이렇게 하면 계의 entropy 생성과 출입에 대해 다음과 같이 intuitive한 식을 쓸 수도 있다.
\[ S = \int_{0}^{t}{dt' (\Pi(t') - \Phi(t'))} \]
한편, 저자는 random vector \( X = (X_1, ... , X_n) \)가 따르는 랑주뱅 방정식(Langevin equation) \( \dot{X} = f(X, t) + B\dot{\xi}(t) \), 그 중에서도 특히 \( f(x, t) = -Ax + b(t) \)인 선형 랑주뱅 방정식과, 그에 대응되는 Fokker-Planck 방정식 \( \frac {\partial P }{ \partial t} = -\frac {\partial g }{ \partial x } \) (단 확률흐름(probability current) \( g(x,t) = f(x, t) P(x, t) - D \frac {\partial P }{ \partial x } (x, t) \))으로써 우리가 관심 있는 시스템을 정의한다.
여기서 diffusion tensor \(D\)는 \(D = \frac{1}{2} {B} {B^T} \)로 정의되며, \(B\)가 full row rank를 가진다면 \(D\)는 positive definite(그렇지 않다면 positive semi-definite)가 된다. 이 positive definiteness 성질이 이하의 main formalism에서 중요하게 쓰이게 된다.
다음으로 저자는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없이도 비가역성과 가역성에 대해 성공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본 문헌의 첫 번째 핵심적인 논의를 다음과 같이 clever하게 전개한다. 시스템을 이루는 상태변수들 중에, 시스템에 시간 되짚기(time reversal) 대칭을 시행했을 때 부호가 변하는 상태변수(odd variables), 그렇지 않은 상태변수(even variables)를 구분하기 위해 indicator \( \epsilon_i = \pm 1 \)을 정의한다. 이어서 odd variable끼리, even variable끼리 묶이도록 상태변수들의 순서를 rearrange하여 \(x = {\begin{bmatrix} x_{even} & x_{odd} \end{bmatrix}}^T \)로 쓰고, 대각행렬 \( E = diag (\epsilon_1, ... , \epsilon_n ) \)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 Ex = E{\begin{bmatrix} x_{even} & x_{odd} \end{bmatrix}}^T = {\begin{bmatrix} x_{even} & -x_{odd} \end{bmatrix}}^T \]
먼저 주어진 랑주뱅 시스템이 다음과 같이 비가역 부분과 비가역 부분으로 나눠짐에 주목하자.
\[f(x,t) = f^{irr}(x,t) + f^{rev}(x,t) = Ef^{irr}(Ex, t) + (- Ef^{rev}(Ex, t)) \]
이렇게 하면 확률흐름 \(g\)가 다음과 같이 비가역 부분과 가역 부분으로 나뉘게 되며 두 부분은 매우 주목할 만한 차이가 있다.
\\ g^{rev}(x, t) = f^{rev}(x, t) P(x, t) \]
다음으로 저자는 확률적 동역학 시스템의 엔트로피를 정의하는, 본 문헌의 두 번째 핵심적인 논의를 전개한다. 시스템의 엔트로피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S = -\int P \log P dx \]
가능한 상태공간 전체에 대해 \( - P \log P \)를 evaluate해서 적분해 주는, 익숙한 식이다. 여기서 \(P = P(x, t) \)이므로 적분의 결과인 엔트로피 \(S\)는 시간의 함수가 됨에 주목한다. 엔트로피를 시간에 대해 미분해 주되 앞에서 소개한, 시스템의 비가역적 요소와 가역적 요소를 나누어서 생각하는 philosophy를 도입해 주면 다음과 같다.
\[ \frac{dS}{dt} = \int (g^{irr})^T D^{-1} g^{irr} \frac{dx}{P} - \int (g^{irr})^T D^{-1} f^{irr} \frac{dx}{P} \]
여기서 첫 번째 항의 피적분함수는 quadratic form이고, 앞서 강조하였듯 diffusion tensor D가 정의상 positive (semi-)definite하므로 이 quadratic form은 non-negative하다. 이를 맨 처음의 열역학적 논의와 비교하면 아래의 수식과 같이 결론내릴 수 있다. 이로써, Langevin 방정식(및 대응되는 Fokker-Planck 방정식)으로 기술되는 확률적 동역학 시스템에서의 entropy production과 entropy flux를 explicitly 유도하였다.
\[ \Pi (t) = \int (g^{irr})^T D^{-1} g^{irr} \frac{dx}{P}, \]
\[ \Phi (t) = \int (g^{irr})^T D^{-1} f^{irr} \frac{dx}{P} \]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entropy production rate \( \Pi (t) \)를 (i) integral fluctuation theorem을 따르며 non-adiabatic한 부분, (ii) integral fluctuation theorem을 따르며 adiabatic한 부분, (iii) integral fluctuation theorem을 따르지 않는 부분으로 나눈다. 다음으로 선형 Langevin 방정식으로 국한하여 논의를 특수화시켜, 행렬과 벡터만을 사용한 선형대수학적 형태로 그러한 각 부분을 표현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Fokker-Planck 방정식의 해인 확률분포함수 \(P\)가 식에 드러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저자는 간단한 응용의 시도로서, noise term을 추가해 준 전기 회로(RL, RLC)에 대해 entropy production rate의 각 부분((i), (ii), (iii))을 계산해 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inductor L은 asymptotic하게 short처럼 작동하고, capacitor C는 asymptotic하게 open처럼 작동함을 고려할 때 이러한 회로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순히 resistive한 회로처럼 작동하면서 일정한 전력을 소비하게 되는데, 이는 논문의 FIG. 1.과 FIG. 2.에서 보듯이 entropy production rate가 asymptotically constant하게 계산되는 것에 의미적으로 부합하는 결과이다. 또한 초반의 transient한 상태에서는 계의 엔트로피도 증가하나, 시간이 무한대로 지남에 따라 asymptotically 도달하는 steady state에서는 계의 엔트로피는 고정되고, 생성되는 엔트로피가 모두 계의 외부로 전달됨을 알 수 있다.
2. 논문 소개: 확률적 동역학 시스템에서의 정보 전달
이 문단에서는 이차 시스템(2차원 시스템)에서의 변수 간의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춘 연구 논문 <Information flow within stochastic dynamical systems>(X. San Liang, Physical Review E, 2008)을 소개한다([2], arxiv 링크). 벡터 \( \vec{x} = {\begin{bmatrix} x_1 & x_2 \end{bmatrix}}^T \)와 미분방정식 \( d\vec{x} / dt = f(\vec{x}, t) \)로 표현되는 동역학 시스템에 대하여, 위의 논문 [1]과 동일한 방식으로 joint entropy \(H = -\int \int \rho \log \rho dx_1 dx_2 \)가 정의된다. 여기서, 결정론적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entropy가 정의될 수 있는 이유는, initial condition을 달리함에 따라 서로 다른 무수히 많은 trajectory들이 발생하므로 이들을 모아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joint entropy \(H\)는 다음의 미분방정식을 따름이 알려져 있다.
\[ \frac{dH}{dt} = E[\nabla \cdot f] \]
그러나 standard Wiener process \(\vec{w}\)를 이용하여 stochasticity가 도입된 확률적 동역학 시스템 \( d\vec{x} = f(\vec{x}, t)dt + B(\vec{x}, t)d\vec{w} \)에서는 위처럼 entropy가 만족하는 미분방정식을 state할 수 있는 elegant form이 없다고 한다(엔트로피의 정의는 같다). 따라서 \(dH_1/dt\)를 evaluate하기 위해 \(\rho\)와 marginal distribution \( \rho_1, \rho_2 \)가 따르는 Fokker-Planck 방정식을 활용해야 한다. 한편, \(x_2\)가 frozen된 조건 하에서의 엔트로피 \(H_{1,2}\)에 대해서는 \(dH_{1,2} / dt\)를 evaluate할 때 Fokker-Planck 방정식으로 할 수 없으며, 보다 fundamental하게 미분의 정의로 돌아가서 계산을 해야 한다. 해당 계산이 이 논문의 첫 번째 핵심적인 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dH_1/dt\)와 \(dH_{1,2} / dt\)를 계산하고 나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는 정보 전달률(rate of information transfer)를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상태변수 2에서 상태변수 1로의 정보 전달률 \(T_{2 \rightarrow 1}\)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T_{2 \rightarrow 1} = \frac{dH_1}{dt} - \frac{dH_{1,2}}{dt} \]
위에서 evaluate한 엔트로피 표현식을 바탕으로 이를 계산해 주면 다음과 같다(여기서 \(g_{ij}\)는 시스템의 stochastic perturbation을 나타내는 텐서의 각 성분으로, [1]의 diffusion matrix에 해당하는 것이다). 엔트로피를 바탕으로 상태변수들 사이의 정보 전달률을 계산하는 식을 만드는 이 부분이, 본 문헌의 두 번째 핵심적인 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연산자 \(E_{i|j}\)는 확률분포 \( \rho_{i|j} \) 위에서 evaluate되는 conditional expectation을 의미한다.
\[ T_{2 \rightarrow 1} = - E_{1|2}[ \frac{\partial(F_1 \rho_1)}{\partial x_1}] + \frac{1}{2} E_{2|1}[ \frac{\partial ^2 ( g_{11} \rho_1 )}{\partial x_1^2} ] \]
\[ T_{1 \rightarrow 2} = - E_{2|1}[ \frac{\partial(F_2 \rho_2)}{\partial x_2}] + \frac{1}{2} E_{1|2}[ \frac{\partial ^2 ( g_{22} \rho_2 )}{\partial x_2^2} ] \]
이로써 확률적 거동을 하는 이차 시스템에서 각 상태변수 간의 정보 전달률을 정의하고 계산하였다. 이 식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흥미로운 aspect를 열거하자면, (i) 만약 시스템의 stochastic perturbation이 변수 \(x_2\)로부터 독립적이라면, \(x_2\)에서 \(x_1\)로의 정보 전달률은 이 시스템과 대응되는 결정론적 시스템의 정보 전달률과 동일하다는 것, (ii) 만약 \(x_1\)의 evolution이 \(x_2\)와 독립적이라면 \(T_{2 \rightarrow 1} = 0\)이라는 것 등이 있다. 이는 정보 전달률이 그 자체로 consistent하고, 그 의미에도 부합하도록 잘 정의된 값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논문의 FIG. 1.에서는 예시된 간단한 시스템에 대해 동역학의 시늉내기 결과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위의 aspect (ii)와도 연관되는 매우 흥미로운 점이 드러난다. 이것은 바로 \(T_{1 \rightarrow 2} \neq 0\)인 반면, \(x_1\)과 \(x_2\)가 서로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evolve하면서 매우 높은 correlation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T_{2 \rightarrow 1} = 0\)이라는 것이다. 즉, 정보 전달률을 이상과 같이 정의하면 단순한 상관관계 분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인과관계에 대한 지식이 정량적으로 imply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수학적으로 보면 conditional probability가 involve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3. 논문 소개: 기타
이상의 두 논문보다 시기적으로 앞서서 쓰인 <Steady State Thermodynamics of Langevin Systems>(Takahiro Hatano and Shin-ichi Sasa, Physical Review Letters, 2001)에서 역시 stochasticity가 involve된 Langevin 타입의 동역학 시스템에 대하여 Shannon entropy를 위의 두 논문과 정확히 동일하게 정의하고, Jarzynski equality를 바탕으로 이 시스템의 정상상태(steady-state) 열역학을 전개하며, 이러한 formalism은 Crooks의 fluctuation theorem과 consistent하다는 것도 특기된다([3], arXiv 링크).
한편, 무인 항공기(UAV) 등 기계적 agent들의 동역학을 연구해 온 항공공학자 J. G. Manathara의 <Entropy as a measure of consensus on large networks>(J. G. Manathara, working manuscript, 2013)에서는, \(N\)개의 수많은 agent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multi-agent system(혹은 network system) \( \dot{\vec{x}} = f(\vec{x}) \)에서의 consensus(혹은 synchronization, 각 상태변수들의 값이 서로 일치되는 현상)의 척도로 entropy가 사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Agent가 충분히 많아서 네트워크의 nodal value들의 distribution \(f(x)\)를 논할 수 있을 경우에, entropy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H = - \int f \log f dx \]
이렇게 정의된 엔트로피는 각각의 agent들의 동역학이 서로 일치될수록 그 값이 작다는 것이 시늉내기를 통해 확인되며, 그 의미상으로도 물리학에서 엔트로피를 무질서도라고 해석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이 양을 consensus의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양은 기존에 consensus의 척도로 많이 사용되어 온 mean square 타입의 error에 비해서 consensus의 판단에 있어 훨씬 더 엄격하다(문헌의 Figure 1). 즉, mean square error는 시간에 따라 consensus가 달성되는 시스템에서 초반부터 상당히 급격하게 감소하나, entropy는 마치 sigmoid function과 유사한 개형으로, 초반부에는 느리게 감소하다가 후반에 consensus가 많이 달성되면 그 때에야 변곡점을 거치며 민감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4], 저자 홈페이지 링크).
이외에도 entropy, network dynamics 등의 keyword를 포함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opinion dynamics 등 다양한 multi-agent dynamical system에 대해 entropy를 정의하여 과학적 탐구 및 공학적 활용을 꾀하는 문헌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4. 종합적 고찰: comment on the 'distribution' approach
동역학 시스템에 대하여 probability distribution으로 접근하는 Fokker-Planck approach는 근본적으로, noisy term이 가지는 stochasticity에 의해 발생하는 가능한 trajectory들을 모두 모아서(이는 평형 통계역학에서의 ensemble approach에 대응된다) 고려하겠다는 것과 동등한 철학이다. 그리고 이상에서 소개한 4개 논문 모두에서, entropy 및 그것으로부터 유도되는 information transfer 등을 정의할 때에 항상 이러한 확률분포의 관점이 채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확률분포의 개념이 들어가 있지 않은, 1개의 sample trajectory만으로는 엔트로피라는 물리량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다. 이는 엔트로피가 근본적으로 통계역학적인 개념인 이유이다.
평형 통계역학에서도 주어진 constraint하에서 가능한 모든 상태들의 configuration에 대한 정보가 주어져야 entropy를 제대로 계산할 수 있으며(\( S = - \sum_{r}{P_r \log P_r} \)), '계가 지금 \(r = r_1\)이라는 상태에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sample snapshot 하나만으로는 엔트로피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유도가 dramatically reduce되고 fluctuation이 제거되어 결정론적인 trajectory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열역학'에서는 엔트로피라는 값이 어떻게 정의되고 계산될 수 있는 것인가? 대표적으로 일반물리학에서부터 학습하여 잘 알고 있는 이상 기체의 열역학을 생각해 보자.
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열역학에서는 microstate의 configuration에 따라 발생하는 fluctuation이 '제거된' 적이 없으며, 다만 전체 시스템의 크기에 비해 그 fluctuation이 매우 작아, 확률분포의 deviation이 매우 작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average dynamics를 따로 정의한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열역학의 식들이다. 즉 우리는 열역학에서 주로 average dynamics만을 tracking하지만, microstate configuration의 많은 가능성에 따른 deviation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으며, (비록 그 상댓값이 매우 작을지언정) 늘 average dynamics와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configuration의 다양한 가능성으로부터 엔트로피가 정의되고 계산되게 된다.
이 점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려면, 준정적 과정(quasi-static process)과, 자유 팽창(free expansion)으로 대표되는 비평형 과정을 비교해 보면 된다. 논문 [1]을 소개하는 문단에서 살펴보았듯, 준정적 과정에서는 \( \Delta S = \int \frac{dQ}{T} \)가 근사적으로 성립하는 반면 자유 팽창과 같은 비평형 과정에서는 좌변이 항상 같거나 크게 되고, 그 차이만큼이 바로 entropy production에 해당한다. 즉 우주에서 기존에 없던 엔트로피가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열역학으로 올바르게 기술되는 준정적 과정(이는 자유 팽창과 가열/냉각을 지극히 작은 간격으로, 오랜 시간 간격으로, 지극히 많은 횟수만큼 단계적으로 반복하는 '느리고 답답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에 비해서, 자유 팽창의 경우에는 trajectory의 deviation이 매우 크다. 즉, 처음 상태에서 나중 상태로 갈 때에 가능한 trajectory들의 폭이 매우 넓으므로 그 중간 과정의 average dynamics만을 추적하여 진술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비가역적 과정이며 entropy production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끝 -
[1] Landi, Gabriel T., Tânia Tomé, and Mário J. De Oliveira. "Entropy production in linear Langevin systems." Journal of Physics A: Mathematical and Theoretical 46.39 (2013): 395001.
[2] San Liang, X. "Information flow within stochastic dynamical systems." Physical Review E 78.3 (2008): 031113.
[3] Hatano, Takahiro, and Shin-ichi Sasa. "Steady-state thermodynamics of Langevin systems." Physical review letters 86.16 (2001): 3463.
[4] Manathara, Joel G., "Entropy as a measure of consensus on large networks.", working manuscript, retrieved from jgmanathara.files.wordpress.com/2013/01/conentpy.pdf (2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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