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ja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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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목록
Sunday, March 15, 2026
MOF와 나노테크: 다학제 분야로서의 구획과 그 과학기술사회학
Sunday, February 1, 2026
AI의 무색무취함과 적당함, 그리고 지식정보망의 형해화 가능성
AI로 논문을 쓸 때 가짜 인용 문제가 자주 논란이 된다.
연구 단계에서 논문 추천 받을 때라면 몰라도,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는 단계에서는 내 연구와 관련이 되는 일부라도 직접 정확하게 읽고 cite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난 아무리 AI 시대를 재미있어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텍스트에 대한 고전적 개념을 매우 중요시하는 인간인 듯. 나아가서 앞으로는 자동화할 수 있는 읽기, 쓰기 및 계산도 '굳이 사람의 능력으로 해 보며' 인간의 그런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학자 집단의 역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려나.
Friday, January 30, 2026
LG EXAONE에 대한 linear representation hypothesis 분석 실습
LG AI Research의 LLM인 EXAONE에 대해 linear representation hypothesis (LRH) 분석을 해보았다.
LRH (Kiho Park et al., ICML 2024)는 언어모델 속에서 개념들(영어=>독일어, 나라=>수도 등)이 벡터공간 속의 '방향'으로 일관성있게 (즉 어느 점에서 출발해도 똑같게) 대응된다는 가설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단어나 문장을 특정한 의미를 강하게 가지도록 edit하고 싶을 때, 해당하는 '방향'만 찾아서 그 방향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어느 시작점에서건 원하는 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머신러닝은 곧 의미, 피쳐, 표현에 대한 엔지니어링이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고 성공적이라고 믿는 내 관점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어 주는 연구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도 잘 알려진 논문이다 (여담이지만 1저자는 나의 중학교시절 자랑스러운 강동교육청 영재교육원 동기이기도 하다. 당시 학기말 프로젝트도 같은 조였던 기억이 난다). 이런 식의 생각은 사실 최소한 Word2Vec 때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king + (male - female) = queen). 그러나 저자들은 LRH의 정확한 정의를 상당히 clever하게 내리고, 다음으로 LLM이라는 극도로 scale-up 되었으며 (임베딩뿐 아니라) 생성 능력도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 LRH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ausal inner product'로, 의미적으로 서로 상관없는 개념들이 모두 서로 수직 (내적이 0)하게 된다. 임베딩 공간과 언임베딩 (contextualization) 공간을 정렬시켜주는 이 내적은, 임베딩공간의 전체 vocabulary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어떤 행렬을 통해 매우 간단하게 실제로 찾아질 수 있다.
원래 논문에서는 Llama-2를 이용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데 EXAONE에 대해서 LRH를 확인하려니 (일단 로컬에 llm을 로드해보는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고)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챌린지가 있었다. Llama-2와 EXAONE의 토큰화 전략이 다르므로, 논문에서 제공된 예시 단어 쌍들의 대부분은 EXAONE에서 여러 토큰으로 쪼개져있다. LRH는 single token에 대해 확인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EXAONE에 대해 대부분의 단어는 invalid하여 매우 듬성듬성한 결과만이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LLM(연구대상인 EXAONE 말고 assistant인 cursor를 통해 이용한한 다른 LLM)의 어휘력을 활용하여, 각 concept direction별로 아주 많은 수의 후보 단어 쌍을 얻고, 그 쌍들 중 양쪽 단어 모두가 EXAONE 토크나이저에 의해 single token으로 나타나는 경우만 골랐다. 그 결과, 원래 논문의 2000여 쌍보다는 현저히 적긴 하지만 303개 단어 쌍을 얻었고 여기서 LRH가 성공적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LRH의 확인과 그 하에서의 문장 편집은 오로지 single token 단어들에 대해서만 수행될 수 있는 것인가? 여러 토큰으로 된 단어나, 아예 여러 단어로 된 phrase의 경우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LRH의 철학 및 LLM의 구조에 native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실제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성공하면 추가 공유)
이 과정 전체에서, AI를 코딩 어시스턴트에 그치지 않고 단어 예시를 편리하고 방대하게 뽑아주는 조수로 사용한 경험도 재미있었다. '말에 대한 공학을 말로 하는', 내가 꿈꾸고 기대하던 시대가 일정 정도는 실제로 도래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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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30, 2025
2025년 한 해 결산
2025년 한 해 결산
Wednesday, December 3, 2025
프로티나
지난 7월 말 코스닥 상장 이후 4개월여 만에 600%를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티나(468530)는 윤태영 당시 KAIST 물리학과 교수(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술기업이다. 프로티나는 정제되거나 증폭되지 않은 단분자 상황에서의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을 검출하고 분석하는 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 (SPID)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태영 교수님은 고해상도 단분자 이미징 기법의 전문가로, 이러한 기법들을 이용하면 증폭된 벌크 물질로부터 나오는 평균적 신호 대신에, 시공간상에서 특정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실제 개별적인 생체분자들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기법들을 통해 단백질의 접힘 경로를 직접 관찰하거나, DNA사슬을 형광 표지하여 그 내부의 자세한 구조적, 동적 정보를 재구성하는 등 생체고분자에 대한 해상도높은 분석이 가능하다. 프로티나의 창업도, 이러한 기술을 PPI 네트워크 구성에 활용했다고 보면 자연스럽다 (아래 그림).
PPI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생물계를 구성하고 기능을 하는 여러 단백질 종류들 간의 상호작용 여부를 연결망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도 2018-2019년에 PPI 네트워크 관련된 간단한 연구참여를 한 적이 있다 (아래 그림). 복잡계 물리 및 네트워크 과학의 전문가이신, 카이스트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님 연구실에서였다.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관여하는 PPI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정적인 분석을 하는 간단한 프로젝트였는데, 기존에 천식(asthma)에 대해 진행되었던 PPI 연구(S. Hwang et al., J. Theor. Biol. 2008)를 많이 참고해서 진행하였지만 해당 연구에서 사용한 HPRD라는 데이터셋보다 더욱 큰 STRING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보다 풍부한 PPI 네트워크도 구성하였다 (아래 그림). 그리고 이 각각의 네트워크에 대한 구조 분석을 통해 CRPS에 가장 많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는 2개 수준(candidate / putative)의 후보 유전자를 목록화하였다. 웹에 공개된 여러 생물정보학 데이터 및 R, git bash 등으로 되어 있는 분석 도구도 다루어 보고, C/C++을 이용한 복잡 네트워크 분석 경험도 쌓아서 통계물리에 실질적으로 입문하는 계기가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에 작성했던 보고서를 다시 읽어 보니 도메인 지식도 꽤 필요했을 것 같고 이것저것 익혀야 할게 많아 상당히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었을 것 같은데, 반 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다른 주제의 학사 학위논문과 병행하면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 기간은 진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울적해하면서도, 통계물리 분야 대학원에 꼭 오고 싶어서 잠 줄여 가며 이것저것 준비를 했던 시기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제일 밀도높게 보낸 시기 중에 하나이면서도, 긴 터널을 통과한 것처럼 유난히 기억이 흐릿한 때이기도 하다.)
다만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것은 생물정보학에서 흔히 하듯이 퍼블릭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네트워크에서 degree (연결선 수)와 betweenness centrality (네트워크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갈 때 특정 노드를 지날 수밖에 없다면 그 노드의 BC가 큼) 등의 지표를 이용한 정적인 구조 분석이다보니, 실제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biological pathway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등의 한계는 있다. 이와 달리 프로티나의 핵심 기술인 SPID는 퍼블릭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단분자 실험과 검출을 해서 PPI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pathway를 추론하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상호작용 기전의 일부분을 단분자 수준에서 직접 확인하는 수준의 해상도를 가질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연구는 항체 약물 설계에서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선별하고 개선하는 데에 응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혹시 한때 KAIST 물리학과에 함께 소속되어 계셨던 윤태영 교수님과 정하웅 교수님이 협업하신 연구는 없을까? 찾아보니 Science (2019), Nano Letters (2021)로 2건이 검색되지만, 둘 모두 PPI 관련된 연구는 아닌듯하다. 만약에 PPI 네트워크 쪽에서 두 분이 협업하신 연구가 있었다면 나도 프로티나와 느슨하게나마 '근거있는 내적 친밀감'(?)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농담이지만 아쉽다.
프로티나가 최근에 수주한 항체 약물 연구개발과제에 공동 참여하고 있는, AI 단백질 구조예측 및 설계의 대가이신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님이 해당 연구개발과제 하에서 생성형 항체 설계 도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AI를 이용한 de novo 항체단백질 설계와, 이에 대한 단일분자 수준의 빠른 실험적 검증이 결합되면 제약 분야 특유의 어렵고 긴 과정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듯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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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3, 2025
[Deepest S18 Seminar] Geometry of solution space: Flat minima, replica theory and mode connectivity
Last Saturday, I hosted a seminar at Deepest (an SNU student deep learning club). I mainly focused on theoretical topics related to the loss function landscape in deep learning and the concept of flat minima, and briefly covered some additional topics on global geometry.
The loss function \(L\left(\theta; \{x_\mu\}_{\mu=1}^P\right)\) is a function of numerous weights \(\theta$\) of a neural network, and the "landscape" of this function is determined by the dataset \(\{x_\mu\}_{\mu=1}^{P}\). S. Hochreiter proposed that, models that lie in 'flat minima' of the landscape generalize better (S. Hochreiter and J. Schmidhuber, NIPS (currently NeurIPS) 1994).
The geometric intuition supporting this argument is simple: in order to make the loss landscape not distorted too much under a dataset change (training set -> test set), the model should lie on a broad region of the loss. This also agrees with the discussion on model complexity in the context of statistics and information theory, which says that simple models generalize better (ICLR 1995).
In fact, one can show that maximum a posteriori (MAP) inference is equivalent to the minimization of cross-entropy loss while keeping the model simple (L2 regularization when \(-\ln P(\theta)\propto \theta^{2}\)). This is exactly what we do at deep learning. Moreover, this is also equivalent to the idea of minimum description length (MDL), which states that the total number of bits needed to identify the model and data should be as small as possible.
The authors show that finding flat minima (whose loss values of the neighborhood are similar across as large as possible volume) is also linked to MDL. They further suggest a gradient descent method which is intentionally biased to prefer that kind of minima, which leads to good generalization.
Research on flat minima is still continued in contemporary deep learning era. Nowadays it is widely accepted that, SGD natively prefers flat minima without adding any bias. There are also a few works rigorously connecting flat minima with generalization performance based on the PAC-Bayes framework.
Another active line of research analyzes the global geometry of the disordered solution space of deep learning using statistical physics (E Gardner, J. Phys. A: Math. Gen. (1988)). They start from a simple perceptron model with random data, but they have been extended to more realistic architectures and datasets. In this paradigm, the frequently appearing factor \(\alpha=P/N\) (\(P\): data size, \(N\): model size) is crucial for the collective behavior of the neural network. For example, for random dataset, when α is small (large), the space of solutions tends to be connected (fragmented), which can be roughly related to flat minima. Moreover, at the limit where \(\alpha\) is finite but \(N,P\) goes to infinite, an accurate explicit formula of train loss for practical dataset (MNIST, etc.) is obtained.
Lastly, this method can theoretically reproduce the renowned '(linear) mode connectivity' (PRL 2023) which is empirically reported in deep learning at the late 2010s, and furthermore predict that the structure of the connected region is star-sha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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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지난 11월 15일(토요일)에 서울대학교 딥러닝 동아리 Deepest에서 세미나를 호스팅했습니다. 딥러닝의 손실함수(loss function) 지형과 flat minima에 대한 이론적 주제를 자세히 다루었고, 보다 광역적인 구조에 대한 몇 가지 추가 주제도 소개하였습니다.
손실함수 \(L\left(\theta; \{x_\mu\}_{\mu=1}^P\right)\)는 신경망 연결의 수많은 가중치 \(\theta\)를 정의역으로 갖고, 이 함수의 모양, 즉 "지형"(landscape)은 데이터셋 \(\{x_\mu\}_{\mu=1}^{P}\)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손실함수 지형 위의 한 점을 선택하는 것은, 신경망 가중치들이 확정되므로 모델을 확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표적인 시계열 처리 모델인 LSTM의 제안자이기도 한 Sepp Hochreiter는 NIPS (현 NeurIPS) 1994에서, 손실함수 지형의 flat minima (평탄한 최소점) 에 위치한 모델이 일반화(generalization) 성능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였습니다 (S. Hochreiter and J. Schmidhuber, NIPS 1994).
이 논의의 근거가 되는 기하학적 직관은 간단합니다. 데이터셋이 training set에서 test set으로 바뀔 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실함수 지형이 덜 뒤틀리려면, 따라서 원래 모델에서 평가되었던 손실함수 값이 많이 바뀌지 않으려면 (즉 일반화를 잘 하려면) 모델은 지형의 널찍한 영역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MDL 개념을 바탕으로 보다 자세히 쓰겠지만, 이는 통계학 및 정보이론에서 model complexity와 관련하여 논의된, '단순한 모델일수록 일반화를 잘 한다'는 논의와도 일관적입니다 (J. Schmidhuber, ICLR 1995).
베이즈 추론 맥락에서 최대사후확률(maximum a posteriori, MAP) 추론이, cross-entropy loss를 최소화하면서도 모형을 간단하게 유지하는 것(\(-\ln P(\theta)\propto \theta^{2}\)일 때 L2 regularization)과 동등합니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딥러닝에서 우리가 많이 하는 일입니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매끄러운 data distribution과 달리 실제로 기계에게 주어지는 것은 개별적인 샘플들(즉 델타함수 분포)뿐임을 고려하면, 이렇게 simple model을 추구하는 것은 일반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이것은 모형을 고르는 원리 중의 하나인 miminum description length (MDL), 즉 모델과 데이터를 기술하기 위한 비트 수의 총량이 가능한 한 작아야 한다는 원리와도 동치입니다.
저자들은 flat minima를 찾는 것, 즉 최소점 중에서 그 주변에 자기 자신과 같은 loss 값을 갖는 점들의 부피가 가능한 한 많은 최소점을 찾는 것 역시 MDL과 관련됨을 보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러한 minima를 선호하도록 의도적으로 bias된 새로운 gradient descent 방법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일반화를 잘 하는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Flat minima와 관련된 연구는 딥 러닝이 정보기술의 전면에 등장한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GD가 별도의 의도적인 편향 없이도 그 특유의 통계학적, 동역학적 특성에 의해 native하게 flat minima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SGD는 단순히 batch size를 줄여서 최적화 과정을 효율화할 뿐 아니라, 그 결과로 보다 더 좋은 minima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flat minima와 일반화 성능을 PAC-Bayes 프레임워크를 이용해서 보다 엄밀하게 연관짓는 일들도 있습니다.
전통이 있으면서 현재까지도 활발한 또다른 연구의 흐름은, 딥 러닝의 무질서한(disordered) 해 공간의 광역적 구조를 통계역학을 이용해서 분석하는 것입니다 (E Gardner, J. Phys. A: Math. Gen. (1988)). 이러한 이론적 연구들은 주로 간단한 단일 퍼셉트론 및 랜덤 데이터셋과 같은 간단한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보다 복잡하고 사실적인 상황들에 대해 적용되며 딥러닝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상당히 잘 설명해냅니다. 이 패러다임에서는 \(\alpha=P/N\)라는 팩터(\(P\): 데이터셋 크기, \(N\): 모델 크기)가 자주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특히 \(\alpha\)를 유한하게 유지하되 \(N,P\) 모두 무한대로 보내는 극한에서 (수백~수천 차원에서 이미 실제 실험 결과들과도 꽤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망의 많은 중요한 성질이 통계역학적으로 예측됩니다.
이를테면, 랜덤 데이터셋에서, \(\alpha\)가 작을수록 퍼셉트론 분류 문제의 해들(보다 사실적인 신경망에서는 region with low loss)들이 서로 연결된 경향이 있고, \(\alpha\)가 클수록 해들이 쪼개져 있는(fragmented)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통계역학 맥락에서 각각 replica symmetry (RS) 및 그 breaking (RSB)에 대응됩니다. Flat minima와의 관계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flat minima는 국소적인 개념이고 RS/RSB는 훨씬 광역적인 개념이므로 일대일 대응시키기는 어렵지만, rough한 관계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Franz-Parisi entropy 등을 통해 보다 광범위하게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통계역학적 방법은 2010년대 후반부터 딥 러닝 이론 커뮤니티에서 경험적으로 많이 보고된 '(linear) mode connectivity'를 이론적으로 재현해내기도 합니다. 이는 손실함수 지형 상에서 작은 loss 값을 갖는 영역들이 평평한 직선 경로를 통해 매우 넓게 연결되어 있다는 관찰을 뜻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이러한 연결 구조가 별 모양이라는 새로운 이론적 예측도 하며 (B. L. Annesi et al., PRL 2023), 이러한 예측을 보다 실제적인 신경망에서 확인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Thursday, November 20, 2025
하버드 물리학과 한국인 교수님들과의 인연 아닌 인연
이번에 삼성 종합기술원(SAIT) 원장으로 오신다는 박홍근 교수님은 하버드 대학교 물리학과에 계신 한국계/한국인 교수님 4인 (김필립, 박홍근, 정수연, 노승한) 중 한 분이시다. 공교롭게 4인 중 내 입장에서 유일하게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잘 모르고 직접 뵌 적도 없는 분이라서 궁금했는데, 이번에 한국과 인연이 다시 생기게 되셨다. 원래는 화학자에 가깝게 트레이닝받으신 것 같지만 분야가 나노과학 쪽이다 보니 화학/물리학 구분 크게 없이 그룹 내에서 퀀텀, 생체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하시고, 소속도 화학과, 물리학과 양쪽에 되어 계시는 모양이다.
수 년 전에 Sompolinsky의 포닥 제자이자 저명한 신경과학/AI 학자인 Sebastian Seung을 삼성리서치에 영입했던 것처럼, 삼성그룹이 미국에서 융합적인 STEM 연구를 하는 한국계/한국인 교수를 연구 조직 임원으로 모시는 인사를 가끔 하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인사는 앞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다.
하버드에 계신 다른 세 분과의 인연 아닌 인연도 말해보자면...
Sunday, November 2, 2025
한동석 작가 개인전 고스트프레임Ghost Frame 협업연구 참여
지난 2023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Art Council Korea) 다원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한동석 작가님의 <다이빙 미러Diving Mirror> 프로젝트 참여의 일환으로 쇼케이스 <비전이 공간이 될 때When Vision becomes Space>에서 발제를 하고(본 블로그의 쇼케이스 소개 게시물: 링크), <표현 재조합 기계로서 딥러닝의 기술미학적 쟁점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문을 작성하였습니다(본 블로그의 발제문 소개 게시물: 링크).
해당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올해에도 ARKO 다원예술창작산실의 지원을 받은 한동석 작가님의 개인전 <고스트 프레임Ghost Frame>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은 제목의 쇼케이스에 참여하여 발제하였고, 전시 준비 과정에서 딥러닝의 매체성에 관련된 자문과 비평 글 작성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직접 진행한 컴퓨터비전 실습 내용을 2분 가량의 영상으로 정리하여 전시공간에 상영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영상화 작업은 안소희 작가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패턴, 의미, 표현을 정량화하고 연산하는, 디지털에 근거한 새로운 아날로그 신호처리 장치로서 딥러닝이 가지는 특유의 매체성을 미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실습과제에서는 영상 예측 모델에 자기회귀적 구조를 도입하여 '있을법하지만 원본 없는' 가상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가상 화면들의 속성과 실패 양상을 통해 비전 모델들이 움직임, 형상, 시간 등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아래에 세미나 및 전시를 홍보했던 소셜미디어 포스트, 전시 공간 방문 후기 및 관련 링크들을 옮겨둡니다. 준비 중인 전시 도록 또한 완성 시 링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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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year, I participated in an art–technology project funded by ARKO (Arts Council Korea, 한국문화예술위원회). The project drew on my background in statistical physics and philosophical aesthetics, as well as my interest in deep learning as a new form of analog media sustained by the digital world—one that quantifies and operates on patterns and representations.
The project included an interdisciplinary showcase <When Vision Becomes Space: The Second Seminar>, and a solo exhibition <Ghost Frame> by media artist Han Dong Seock. I hosted a session at the seminar and participated in the exhibition, which was held at Hall1 on Seonyudo Island in Seoul.
Below is a brief explanation of my contribution to the exhibition. I developed an experimental computer vision practice that turns autoregressive video prediction into an aesthetic probe, using failure and overgeneralization to reveal how vision models “perceive” human motion, form, and time. The results were crafted into a two-minute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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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공간이 될 때: 두번째 세미나 When Vision becomes Space: the Second Se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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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현장 방문 후기>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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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 선발 소식
이번 한국연구재단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1년형) 지원사업에 <비평형계에서 확률적 정보 흐름의 정량화 및 활용>이라는 주제로 지원하여 선정되었다. 대학원생 신분으로 연구책임자가 되어 연구비를 직접 집행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인 것 같고, 연구계획서 작성하는 과정 자체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너무 거창한 비전보다는 실제로 내가 쌓아올리고 있던 연구 계획과 그 기대 효과를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고, 사업 특성상 학위연구목표 및 진로계획과의 연계가 충분히 구체적인지도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열심히 쓰기도 썼지만 이번에 선발과제 수를 1,200개 내외로 예년보다 크게 늘린 덕에 운이 좋기도 했을 듯하다.
이번 연구는 능동물질을 비롯한 미시적 기계들에서 나타나는 이례적인 집단 현상들을 열역학 제2법칙이 '국소적으로' 위반되는 것으로 보고, 큰 편차 이론(large deviation theory)을 통해 그 위반을 증폭시키거나 약화시켜 보면서 제2법칙 위반의 동역학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탐색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하고자 하는 일은 꽤 명료하지만 왜인지 기존에 직접 시도된 바는 많지 않다.
직접 쌓아올려 애정을 가진 주제를 내 이름 앞으로 된 연구과제를 통해 수행해 볼 수 있어서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연구 장비 구입, 인건비, 학술교류 참석 및 진행 등을 과제 취지에 맞게 잘 집행하면서, 연구 프로세스가 1년간 계획대로 잘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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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5, 2025
[논문 소개] Phase separation of chemokinetic active particles
My second paper, "Phase separation of chemokinetic active particles," is now published in Communications Physics.
Active matter refers to systems composed of constituents (active particles) that consume energy and exhibit motility at the individual level. Examples include swarming bacteria, synthetic colloidal particles with catalytic coating on one side, or molecular motors that move along scattered cytoskeletal tracks.
Because these systems generate persistent fluxes at the microscopic level, they are inherently out of equilibrium and display collective phenomena that are impossible in equilibrium materials. For instance, in the Vicsek model (1995), which was proposed to model flocking behavior and initiated the field of active matter, globally ordered phases emerge even in two dimensions. This type of long-range order is forbidden in equilibrium systems by the Mermin–Wagner theorem.
Even in the absence of alignment interactions, active systems can exhibit non-equilibrium phase separation due to clustering induced by purely repulsive interactions. A well-known example is Motility-Induced Phase Separation (MIPS), where regions of low and high particle density spontaneously separate. This is often likened to bumper cars that collide and cannot escape from the jammed regions.
In most theoretical models, the motility of active particles is treated as a fixed system parameter, typically as a constant self-propulsion speed. However, in reality, such motility must be sustained by some source of energy — some form of fuel, which is subject to local consumption and finite-rate diffusion. This naturally leads to the possibility of local fuel depletion, which reduces the particles' speed in that region. In this work, we ask: what happens when the motility of active particles isn’t just a fixed system parameter, but a dynamic quantity that depends on locally consumed chemicals?
This effect can be considered as a minimal scenario of 'chemokinesis' — the lesser-investigated cousin of chemotaxis — where particles change their 'speed' in response to chemical concentration, rather than their 'direction' in response to chemical gradient.
Indeed, there can be more 'intelligent' scenario of chemokinesis, where a cell intentionally adjusts its speed (e.g., through cellular signaling mechanism) depending on the concentration of a certain chemical species. Our theory does not distinguish those two: they might be differ in the spatiotemporal scales of chemical consumption and diffusion, which can be covered by our theory.
Instead, we explore two distinct scenarios of chemical consumption: the Basal Metabolic Regime (BMR) and the Active Metabolic Regime (AMR). In both cases, we assume that the local speed of particles is proportional to the local concentration of chemical fuel. However, the rate at which the fuel is consumed differs between the two regimes, especially when particles become trapped in clusters.
In the Basal Metabolic Regime (BMR) which is our first scenario of chemical consumption, where chemical is consumed even when particles are stuck each other, leading to stronger depletion inside the cluster and enhanced cluster growth. In this regime, even immobile particles continue to deplete fuel, leading to deeply quenched interiors of clusters and promoting further aggregation. In effect, this enhances MIPS-like clustering.
However, in the Active Metabolic Regime (AMR), chemical is consumed only when the active particles actually experience their displacement, i.e., when they truly move. In this case, the local rate of consumption depends not only on particle density but also on actual particle velocity. Therefore, within dense clusters where mobility is suppressed, the fuel is saved. Therefore, when a chance arises, particles near the boundary can escape more easily due to higher available fuel.
This suppresses the clustering and gives rise to intriguing oscillatory and motile patterns for the AMR— a fuel–mobility feedback that is sensitive to the spatiotemporal scale of diffusion. Small clusters can become stabilized and static, or they can continually appear, disappear, or move around, depending on whether the system allows the fuel depletion to be replenished in time. If not, the imbalance persists and drives dynamic restructuring.
We first demonstrated these effects using particle-based simulations, and then derived a coarse-grained continuum model for the particle density via standard coarse-graining techniques. The linear stability analysis of the continuum theory (through the analysis on the signs of system eigenvalues) confirmed similar predictions observed in simulations.
The continuum framework, free from the noise caused by discrete particle movements (going into and out of the clusters), allowed for a cleaner observation of collective behaviors. To ensure these effects were not artifacts of specific inter-particle forces, we also ran simulations with an alternative model where interactions were governed by quorum sensing—particles reduce their speed in response to high local density rather than direct mechanical repulsion. These simulations produced phase diagrams qualitatively consistent with theoretical expectations.
Where my first paper focused on the flow of 'energy' in active systems, this work sheds light on the flow of 'material' which diffuses through space and unevenly consumed by the particles. In contrast to our first study, which assumed strict chemostatting (uniform global fuel supply) to explore the thermodynamics of energy injection, the present work foregrounds the materiality of the fuel, emphasizing how its local depletion and limited diffusivity affect system behavior. More broadly speaking, this study reveals how uneven resource availability, and the feedback from the active agents, shapes collective behavior in nonequilibrium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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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제 두번째 논문인 "Phase separation of chemokinetic active particles"(화학운동성 능동 입자들의 상분리)가 Communications Physics에 출판되었습니다.
능동 물질이란 개별 구성요소의 수준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운동성을 가지는 일군의 물질들로, 헤엄치는 박테리아의 군집, 한쪽 면에만 촉매가 칠해진 인공 콜로이드 입자들의 모임, 흩뿌려진 세포 골격 위를 운동하는 분자 크기 모터 (molecular motor) 등이 그 예시입니다.
이들은 개별 입자 수준에서 흐름을 형성하여 평형으로부터 벗어나 있으므로, 일반적인 평형 물질에서는 불가능한 집단현상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서 새들의 몰려다니는 운동(flocking)을 모사하기 위해 제안되었으며 능동물질 분야의 효시가 된 Vicsek model (1995)에서는 2차원에서도 전역적으로 정렬된 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평형 상태의 물질에서는 Mermin-Wagner theorem에 의해 금지되는 종류의 질서입니다.
또한 정렬효과가 없을 때에도, 입자들 간에 척력만 작용하는데도 클러스터가 생겨서 저밀도 영역과 고밀도 영역이 나누어지는 '운동성에 의한 상분리(Motility-induced Phase Separation, MIPS)'와 같은 능동물질 고유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현상은 흔히 범퍼카들이 충돌한 상태에서 서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에 비유됩니다.
능동물질에서 운동성의 크기(즉 능동 입자의 디폴트 속력 값)는 흔히 상수로 주어진 것으로 모델링되나, 실제로는 그러한 운동성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원인, 즉 연료가 있을 것입니다. 연료의 확산 속도는 유한하므로, 어떤 지점 주변에서 연료가 국소적으로 많이 소모되어 사라진다면 그 지점 근처에서는 능동입자들의 속력이 느려질 것입니다. 즉, 각 지점에서 대략적으로 연료 농도와 입자들의 자체 추진 속력이 비례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를 미니멀한 형태의 화학운동성 (chemokinesis) 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연료의 국소적 고갈에 의한 자연스러운 효과 외에도, 박테리아의 경우 세포의 신호 처리 작용에 의해 특정 화학물질 농도를 감지하여 속력을 바꾸는 현상도 가능할 것입니다. 저희의 이론은 기본적으로는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으며 (물론 현상의 스케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섞어서 사용하겠습니다.
화학물질의 농도 '기울기'에 반응하여 입자들의 운동 '방향'이 바뀌는 화학주성(주화성, chemotaxis)은 능동물질 분야에서 최근에 활발히 연구되었습니다. 입자의 자체추진 속력이 상수일때 나타나는 기본적인 MIPS와 비교할때, 단일 클러스터가 성장하는 대신에 유한한 크기로 다수의 클러스터가 유지되고, 심지어 진동(생성, 소멸을 특정 시간 스케일에서 반복)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운동(motile band)하는 등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화학물질의 농도 자체에 따라 입자들의 운동 '속력'이 바뀌는 화학운동성의 효과는 저희가 아는 한 그동안 이론적으로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화학운동성을 직관적으로 비교적 쉽게 이해 가능한 두 가지(BMR/AMR)의 시나리오로 압축하였습니다. 먼저 화학물질의 농도에 자체추진 속력이 비례하는 건 공통적이지만, 입자들이 클러스터 안에서 서로 뭉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때 연료 소모의 방식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Basal metabolic regime (BMR)의 경우는, 클러스터 내부에서 움직이지 못할 때에도 화학물질이 계속 소모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클러스터 내부에 연료 고갈이 심해져서 입자들이 더 움직이지 못하게 되므로, 디폴트 MIPS에 비해 클러스터가 더 효과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반면 Active metabolic regime (AMR)에서는 입자들이 실질적으로 움직일 때에만 화학물질이 소모됩니다. 즉, 국소적인 연료 소모율이 입자들의 밀도뿐 아니라 그 지점 근처의 입자들의 실제 속도에도 비례하게 됩니다. 따라서 클러스터 내부에서 입자들이 어차피 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연료가 save되게 되며, 기회가 되면 클러스터 표면 근처에서 입자들이 빠른 속력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클러스터 성장이 억제됩니다.
더욱 흥미롭게도, AMR에서는 연료 확산의 시공간적 눈금과 연료 소모율을 잘 선택함으로써, 작은 클러스터들이 안정화되어 가만히 있게 할 수도 있는 반면, 끊임없이 생성/소멸되거나 움직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입자의 연료소모를 연료의 확산 속도가 충분히 빨리 따라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와 관련되어 있으며, 후자의 경우 이 불일치가 지속적으로 해소되지 못하여 클러스터들의 운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먼저 입자 기반의 시뮬레이션으로 이러한 현상들을 확인한 뒤, 거칠게 묶기 (coarse-graining) 를 통해 입자들의 밀도에 대한 연속체 관점의 방정식을 얻어, 시뮬레이션과 이론 양쪽 (이론의 경우 고유값의 부호 분석) 에서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연속체에서는 개별 입자의 활발한 클러스터 출입에 따른 노이즈의 효과가 없으므로 여러 집단현상의 가능성을 훨씬 깨끗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입자기반에서도 더 깨끗하게 보기 위해서, 입자들이 역학적 척력이 아닌 quorum sensing (주변에 다른 입자들이 많으면 속력을 줄임) 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모형에서도 시뮬레이션하여, 이론적으로 예상되는 phase diagram과 유사한 결과를 관찰했습니다.
이 연구는 제 첫 번째 논문의 두 시나리오 (stuck되어야 연료 소모 / 움직여야 연료 소모) 를 조금 더 사실적으로 만들어서, 집단현상에 주는 영향까지 관찰해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첫 번째 논문은 능동물질계에 관여된 '에너지의 흐름'으로부터 열역학을 기술하는 데 집중하여 전 공간에서 연료를 strict하게 chemostatted한 반면, 이번 연구는 확산되거나 국소적으로 소모되는 연료의 물질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려하므로, '물질의 흐름'이 비평형계에 주는 효과를 연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확장하자면, 자원의 불균일한 분포에 가해지는 음성/양성 피드백이 시스템의 집단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진행은 함께 연구하는 권의준 학생의 탁월한 이론적 모형화 및 풀이, 전산 시뮬레이션에 핵심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 만들어진 오픈액세스 저널 Communications Physics에 게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