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뉴턴, 폴 디랙, 스티븐 호킹 등이 거쳐 간 케임브리지 대학의 석좌교수직인 루카스 석좌교수 (Lucasian professor of mathematics)는 2015년 이래로 마이클 케이츠 (Michael E. Cates) 교수님이 역임하고 있다.
이 분의 주 연구분야는 연성물질(soft matter), 그 중에서도 꾸준히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평형으로부터 벗어난 채로 와글거리는 물질군인 능동 물질(active matter)이다. 박테리아들의 모임이나, 세포 내부의 복잡한 환경 등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에서는 일반적인 평형상태의 액체 및 기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상들 (작은 크기의 구멍들이 뚫려 있다거나, 유한한 크기의 방울들을 이루되 더 성장하지는 않는다거나) 이 나타난다.
Cates 그룹의 연구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practical한 생물물리학적 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순수 이론물리에서 주로 볼 법한 미니멀한 통계장론(statistical field theory)적 접근 및 RG 해석을 적극적으로 채용하여 다양한 임계현상을 탐구하는 등 특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나 같은 경우 미시적 디테일을 갖춘 사실적이고 정확한 모델링도 물론 좋지만, 미니멀한 원리와 멋있는 이론적인 포말리즘으로부터 탑다운으로 유도해나가는 걸 분수에 안맞게 무척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나로서는 이런 스타일의 연구들이 꽤 마음에 든다. 이분의 구글 스콜라 페이지 (링크) 에 들어가서 보면, 최고 저널인 PRL과 PRX에만 대체 몇개를 쓰신 것인지 셀 수 없어서 놀라게 된다.
우리 지도교수님도 임용 직전까지 Cates 그룹에서 포닥을 하셨는데, Cates와 이름이 직접 같이 올라간 논문은 없지만 Cates와 늘 같이 일하는 (주로 유럽 쪽) 분들이랑 함께 논문을 여럿 쓰셨다. 나 또한 학위과정 동안, 혹은 포닥 때 이분들이랑 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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