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전에서도, 포항에서도 학술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게 있다. 여태까지는 학회 와서 한편으로는 너무 수동적인 태도를 가졌고, 한편으로는 너무 능동적으로(?) 개인플레이를 했구나 싶은 것.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학술행사에 가면 주로 늘 뵙는 분들만을 계속 뵈었던데다, 연구 진전이 빠르지 않다보니 포스터발표도 어차피 큰 틀에서는 같은주제로 조금씩 발전시켜서 했었다. 그렇다보니 학회의 주인공은 교수님들이고, 포스터발표는 뭐 하면 하고 아니면 안하는것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요즘의 학술행사들에는 코로나시국 이후여서 그런지 처음 뵙는 외국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도 많고, 규모가 커져서 우리 세부분야 말고 다른 새로운 분야도 늘 접하게 된다 (이건 코로나 이후 내 첫 오프라인 행사였던 작년 경주에서도 그러긴 했다). 대전의 경우 포스터발표의 prize도 유명 퍼블리셔인 AIP의 지원을 받아서 주어지기도 했고... 아무튼 뭔가 글로벌한 행사라는 느낌이 점점 실질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평소에 논문에서만 봤던 교수님들이 계실 때 말씀 한마디라도 괜히 걸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 만약 그럴때에 내가 포스터발표를 했다면, 일일이 자기소개 하지 않아도 아 자네가 포스터 뭐뭐 발표했던 학생이구나~ 하고 대화의 물꼬를 좀더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기랑 대전에서 포스터발표 안 한 뒤에 이런 걸 느끼고서 포스터발표를 급하게 준비해서, 포항에서는 잘 진행을 했다.
포스터발표 외에도... 지금까지는 학술행사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식사, Excursion (스케쥴 중간쯤에 있는 반나절 정도의 나들이), 주최기관 탐방 등) 을 그리 열심히 이용하지 않고, 여건이 되면 바깥으로 나가서 혼자서 개인플레이 하거나, 혹은 랩사람들이랑 다니는 경향이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참여 기회를 주신것이고 주최기관 직원선생님들도 많은 재정적, 행정적 서포트를 해주신 건데, 가급적 학술행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걸 모두 감안해서 계획과 예산이 짜인 것일 테니까 말이다.
계속 개인플레이를 하게되는 이유는 일단은 사실 학회장의 식사가 성에 안차는 경우가 많고 (...) 이왕 관악 바깥으로 나온거 뭔가 해당지역에 가볼만한 데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더 중요한 이유는 내가 익숙한 사람들끼리, 혹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일대일로 대화하는 건 즐거워하지만, 다대 다로 모이는 자리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렇다.
암튼 앞으로는 포스터발표는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고, 밥도 되도록 갠플하지 말고 학회에서 안내하는 프로그램대로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먹는게 좋겠다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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