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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3, 2022

Neural style transfer를 처음 접했던 일, 그리고 컴퓨터 공부의 잘못된 방법

딥러닝을 아주 막연하게만 알다가 처음으로 그 놀라운 성능,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한 분야에의 응용가능성을 접한 것은 바로 style transfer 쪽에서 가장 히트쳤던 논문 중 하나인 "A neural algorithm of artistic style" 논문을 접하고서였다.

(당시 버전: arXiv 링크. 이후 CVPR 2016에 "Image style transfer using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라는 제목으로 억셉되었다. Google scholar에서는 인용수를 병합하여 집계하고있음. 해당 버전: 링크)


그 논문을 소셜미디어에서 우연히 접하고 너무 감명받아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다. 지금 보니 말투가 킹받기는(?) 하지만, 당시의 소감을 느낄 수 있다보니 재미있어서 다시 가져와본다 (해당 Facebook 게시물: 링크).


저 때 나는 패턴인식에 막연하게나마 관심이 있어서 전기과 해동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공부하던 터였다. 그 때 공부하던 건 공간상에 빨간 점파란 점이 뿌려져 있는데 직선으로는 구분되지 않을 때 비선형함수들의 합성으로 어떻게 구분선을 그을지 등 기초적인 내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접한 neural style transfer는 아득히 멀게, 그야말로 마법에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하여튼 저런 게 내 센트럴한 흥미를 깊이 자극했지만, 이미 너무 잘 발전해버린 바람에 내가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수는 절대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은 머신러닝 기술 발전소식을 팔로업하면서 8년째(...) 계속 느끼는중인데... 그 기간 동안 아무 때라도 좀더 용기내서 dive in 해 보았다면 좀더 여러 가지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해서 아쉬움도 있다. 농담섞인 얘기지만 물리를 잘 하는 게 딥러닝에 도움 된다는걸 늘 생각했고 또한 실제로 목격해왔는데, 지금은 내 전공인 비평형 통계물리의 핵심 아이디어들까지 머신러닝 피플들이 적극적으로 익히고 있는 바람에, 통계물리 바탕으로 그쪽에 새로운 뭔가를 던질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무튼 당시에나 지금이나 컴퓨터에 워낙 친숙하지 않다보니, 저때는 소스코드 등이 다 공개되어 있으니까 그대로 가져다가 돌려 보면 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예 몰랐었고 철저히 아날로그적으로 (수학이나 물리 공부하듯이) 공부했다. 그러느라 머신러닝에 쓰이는 수식들이랑 초보적인 매트랩(!?)에는 빠삭해졌지만, 파이썬 라이브러리로 직접 뭔가 만들 줄 아는 실속은 전혀 없이 시간 낭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컴퓨터라는 건 바닥부터 안해도 이미 있는거 따라하면서 부딪혀보면 되는거라고 옆에서 한마디라도 누가 좀 알려줬더라면...

하여튼 그 이후로 물리학이랑 미학 공부한다고 정신없느라 이쪽 공부는 안하다가 (미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사실은, 딥러닝이 발전하는걸 보며 기술과 문화예술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생겨서이기도 하다), 2018년 초에 원래 알던 전기과 형이랑, 의대 신입생 두명이랑 같이 굿펠로 책 스터디하면서 좀 다시 따라가게 됐던 것 같다. 그 책은 연구실 출범 초기에 교수님께서 빌려 가셨다.

Facebook에서 이 글 보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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