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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9, 2023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본부 방문 소감

APCTP(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의 지원으로 하는 한국물리학회 통계물리분과 학술행사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행사(140차 통계물리 월례회, 링크)는 다른 곳이 아니라 POSTECH 무은재기념관에 있는 APCTP HQ에서 열렸다. 포항공대는 두세번 와봤지만 APCTP에 직접 들어와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전반적인 인상이 어땠냐면, 일단 적어도 HQ가 위치한 층은 시설을 상당히 잘 해 놓았으면서도, 여기가 바로 이론과학을 하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든다 (고등과학원 갈때도 비슷하게 느낀다). 그리고 전시물이나 홍보물들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이론물리를 상당히 대접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포스텍 물리학과에서 그냥 만든 연구센터가 아니라, 실질적인 국제 기구로서 기능을 하게끔 국제 물리학계로부터 '유치'를 한 것이다 보니 더 여건이 좋은 점도 있는 듯하다.

약간 서울대 국제백신연구소랑 비슷하게, APCTP 유치 자체가 한국 과학계 국제협력사업의 쾌거였다고 알고 있다. 무려 Yang-Mills 이론의 양전닝이 초대 소장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계속 지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방문객 입장에서는 인상이 굉장히 좋았고, APCTP HQ뿐만 아니라 포스텍의 다른 건물들도 신축의 경우 시설이 꽤 좋다. 특히 무은재기념관 바로 근처에 있는 건물은 내부가 무슨 국립미술관 내지는 코엑스처럼 생겨서 잘 되어 있고, 심지어 1층에는 테라로사가 입점해 있다. 포스텍 출신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우리 나이대가 졸업할 때쯤에 새로운 좋은 시설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번 월례회는 개인 일정상 서울에 일찍 돌아와야 해서 이틀 일정 중 앞쪽 하루밖에 못 들었는데, 첫번째 톡은 내 분야와 굉장히 관련이 깊은, 미시적인 엔진들의 열역학에 대한 소개였다. 두번째 톡은 국형태 교수님의 은퇴기념 강연이었는데, 사실 나는 처음 알게 된 분이었지만, 최근에만 분과 행사에 잘 안 나오셨던 거고, 통계물리 및 동역학계(dynamical systems)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분이었다.

동역학계를 연구해오신 교수님의 연구 여정에 관한 얘기도 재미있었지만 마지막에 과학문화 및 과학글쓰기 관련 말씀도 인상깊었다. 과학자들이 글을 투고할 수 있는 웹진인 APCTP의 <크로스로드>, 한국물리학회의 <물리학과 첨단기술> 의 편집위원 일을 오래 하셨고, 지금은 다름아니라 고등과학원 웹진 <Horizon>의 편집장이시라고 한다.


나도 과학 관련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그런 매체들은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담당해서 해 주시는 걸까 늘 궁금했었는데, 그리고 마침 전날에 대구에서 뵌 지인과도 과학글쓰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언을 들었었는데, 의외의 곳에서 배경과 현황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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