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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13, 2023
2023년 새해 목표들
Tuesday, January 10, 2023
존 홉필드(J. J. Hopfield)의 볼츠만 메달 수상 소식
Thursday, December 1, 2022
중력현상의 시뮬레이터로서의 양자컴퓨터: AdS-CFT 대응의 이용
양자컴퓨터로 웜홀을 구현했다는 따끈따끈한 네이쳐 논문이 기사로 나왔다 (네이쳐 논문 링크, 국문기사(뉴시스) 하이퍼링크, 영문기사(quanta magazine) 하이퍼링크). 매우 네이쳐스러운 논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주제들은 나도 교양수준으로만 알고 수식들은 거의 모르는데, 대략 이해한 내용을 써본다. '어려운 저차원 양자다체계 현상'과, '쉬운 고차원 중력현상'의 대응이라는 틀을 기억하면 읽기에 용이하다.
먼저 '양자전송'은 양자얽힘 현상에 의해 정보를 원격 전송하는 것으로, 양자암호(양자기반암호화, 양자내성암호)와 함께 양자통신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이루고 있다. 양자암호가 각국의 정부 및 산업계에서 상용화 관련 논의가 될정도인 것과 달리, 양자전송은 아직은 실험실 내의 기초과학 연구에 머무르고있다.
양자전송은 국소성 (대충 말해서, 물리적 현상은 공간상에서 정보가 잇따라 전달되면서 나타나며, 한번에 여기서 저기로 점프하진 않는다는 믿음) 을 위배한다. 이것이 직관적으로는 매우 이상하므로 해명이 필요한 역설이라고까지 생각되기도 했는데, 우리 학부 김석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이상하긴 해도 국소성이 깨지는 게 그냥 사실이라고 한다. 그것이 양자세계의 비직관성이며 양자전송의 놀라운 점이다.
양자전송을 하려면 양자상태들 사이의 얽힘(entanglement)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양자컴퓨터는 여러 양자상태의 얽힌 상태를 유지하며 제어해서 한꺼번에 커다란 계산을 해내는 장치이므로 얽힘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많이 들어가있다. 그렇기때문에 양자컴퓨터는 얽힘 실험을 하기에 최적의 시스템이다. 이번 논문에서도 9 큐비트짜리 양자컴퓨터 위에서 양자얽힘을 활용해서 실험을 했다.
이 논문도 기본적으로 양자전송을 실험적으로 구현한 여러 논문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 논문의 재밌는 점은 바로 홀로그래피 원리, 더 정확히는 AdS-CFT correspondence (반 드 지터 공간 - 등각 장론 대응성) 를 이용해서, 흔한(?) 양자통신을 넘어서 훨씬 멋있는 해석을 했다는 점이다.
AdS-CFT 대응성이란 홀로그래피 원리의 일종이다. 간단히 말해서 (1) 높은 차원 공간에서 정의되며 상호작용의 크기가 약한 이론 (주로 양자 중력이론의 후보인 끈 이론) 과, (2) 그 고차원공간의 '경계면'인 낮은차원공간에서 상호작용의 크기가 강한 이론 (주로 응집물질 계에 대한 양자 장론) 이 형식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이다! 고차원공간의 정보가 그 경계면인 저차원 공간에 오롯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홀로그램을 연상시켜서 그렇게 부른다.
이 대응을 이용하면,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 강하게 상호작용하는 다체계 (쉽게말해 양자컴퓨터 내지는 고체 및 반도체 같은 응집물질들) 의 풀기 어려운 문제를, 고차원에서의 끈 이론의 풀기 쉬운 문제로 대신해서 쉽게 풀 수 있다. 더 멋있게 말하면, 물질 속의 집단현상 문제를 우주 속 중력 문제로 대신해서 풀 수 있다. 이것이 홀로그래피의 강력함이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위와는 정반대 방향의 접근을 한다. 둘 사이에 그런 대응이 있다면, 실험으로 만들기 힘든 웜홀 같은 양자중력현상을, 실험으로 어느정도 구현가능한 저차원의 다체계현상으로 대신해서 실험할 수 있다는 재밌는 접근이다.
먼저 우주에 있(을 수 있다고 믿어지)는 웜홀에서 양자전송이 가능한것처럼, 실험실 속의 양자 다체계에서도 양자전송이 가능하며 이는 이미 꾸준히 실험으로 확인이 되고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양자정보의 전송이라는 점에서 통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별개의 물리현상이다. 전자는 양자중력 현상이고 후자는 중력과 상관이 없다.
이 논문에서는 양자컴퓨터의 설비로 sparsified SYK 모델이라는 양자다체계를 구현해서 실제로 양자전송을 했다. 그런데 이 모델은 흥미롭게도 AdS-CFT 대응에 의해, 웜홀에 대한 중력이론과 같은 방정식으로 기술이 된다. 이렇게 웜홀의 양자전송과 양자다체계에서의 양자전송이 (형식적으로) 연결되게된다.
따라서 양자컴퓨터를 양자중력현상에 대한 적절한 시뮬레이터로 쓸수 있다는 개념증명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웜홀에서 있어야 하는 여러가지 성질들이, 이 논문에서 연구한 시스템에서의 양자전송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이 (가상의) 웜홀은 아주아주 짧은 거리 사이의 웜홀이라고 한다.
마지막 질문은, 어떤 양자다체계랑 웜홀이 같은 이론으로 기술이 된다고 해서, 그 양자다체계 실험장치 속에 정말로 웜홀이 생긴 것인가? 이는 굳이 따지자면 따질 수 있는 과학철학적 문제인데, 보통은 상식적으로는 'No'라고 답할 것 같다. 실제로 논문에서도 웜홀을 실제로 만들었다 라고 무리하게 주장하기다는, 실험실 속에서 양자중력을 간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있다.
쭉 쓰고 나서 생각해 봐도 정말로 네이쳐스러운 논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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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30, 2022
계산기로서의 비선형동역학계를 연구하는 Herbert Jaeger 교수님
Herbert Jaeger 교수님은 대학원 입학 초기에 조사해 보았던 분이다. 그런데 이 분이 하시는 일이 내 최근 관심사와 비슷해서 요새 다시 생각이 난다. Reservoir computing 패러다임의 일종인 ESN (echo state network) 를 만든 분인데, 그것을 포함하여 수많은 비선형성이 있는 신경망기반 기계학습에서 블랙박스의 beyond에 모종의 이해가능하고 일관성있는 로직을 수립하려는 conceptor라는 일도 하셨어서, 이게 재밌어서 찾아봤었다.
요새 이분에 대해 다시 관심이 생긴 것은, Facebook 및 블로그에도 몇번 썼듯이 최근에 '의미 엔지니어링' (내가 임의로 정한 용어) 그리고 아날로그 컴퓨팅에 꽤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분의 백그라운드 및 방법론은 비선형동역학 및 약간의 통계학 기반이고, 아쉽게도 내 전공인 통계물리 이론이랑은 큰 관련은 없어보이기는 한다.
아날로그 컴퓨팅 혹은 unconventional computing 이라고 하면 뭔가 순수 학계에서 소소하게 하는 일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데서는 정말 온갖 종류의 정보처리 시스템 및 비선형 시스템을 제어가능한 계산기로 엔지니어링하기 위한 기초원리와 building block을 확립하고자 한다 (아래 그림 참고. 그림 상단에 출처.).

내가 공부하고있는 능동물질(active matter)의 경우에도 정보처리 기계로 보는 관점이 점점 등장하고 있으니, 능히 그중 하나가 될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뉴로모픽'이라고 하면 직접적인 칩설계 및 생산 쪽과도 같이 일할것 같은 느낌으로, 좀더 인더스트리와 연계가 잘된 느낌이 난다. 이 두 용어는 교집합이 없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달라 보이는데, 현재 나는 그 landscape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Jaeger의 MINDS 랩에서는 아날로그컴퓨팅을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장벽들을 살펴보는 문제설정을 해서 논문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관심사를 저전력 뉴로모픽 컴퓨팅에서의 실질적인 문제해결으로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듯하다. 논문이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연구실들과 회사들도 좀더 찾아보고 알아두려고 한다.
Herbert Jaeger 구글 스콜라 페이지: 링크
Herbert Jaeber의 MINDS 랩 홈페이지: 링크
Facebook에서 이 글 보기: 링크
Saturday, November 26, 2022
학술행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이번에 대전에서도, 포항에서도 학술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게 있다. 여태까지는 학회 와서 한편으로는 너무 수동적인 태도를 가졌고, 한편으로는 너무 능동적으로(?) 개인플레이를 했구나 싶은 것.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학술행사에 가면 주로 늘 뵙는 분들만을 계속 뵈었던데다, 연구 진전이 빠르지 않다보니 포스터발표도 어차피 큰 틀에서는 같은주제로 조금씩 발전시켜서 했었다. 그렇다보니 학회의 주인공은 교수님들이고, 포스터발표는 뭐 하면 하고 아니면 안하는것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그런데 요즘의 학술행사들에는 코로나시국 이후여서 그런지 처음 뵙는 외국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도 많고, 규모가 커져서 우리 세부분야 말고 다른 새로운 분야도 늘 접하게 된다 (이건 코로나 이후 내 첫 오프라인 행사였던 작년 경주에서도 그러긴 했다). 대전의 경우 포스터발표의 prize도 유명 퍼블리셔인 AIP의 지원을 받아서 주어지기도 했고... 아무튼 뭔가 글로벌한 행사라는 느낌이 점점 실질적으로 체감되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평소에 논문에서만 봤던 교수님들이 계실 때 말씀 한마디라도 괜히 걸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 만약 그럴때에 내가 포스터발표를 했다면, 일일이 자기소개 하지 않아도 아 자네가 포스터 뭐뭐 발표했던 학생이구나~ 하고 대화의 물꼬를 좀더 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기랑 대전에서 포스터발표 안 한 뒤에 이런 걸 느끼고서 포스터발표를 급하게 준비해서, 포항에서는 잘 진행을 했다.
포스터발표 외에도... 지금까지는 학술행사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식사, Excursion (스케쥴 중간쯤에 있는 반나절 정도의 나들이), 주최기관 탐방 등) 을 그리 열심히 이용하지 않고, 여건이 되면 바깥으로 나가서 혼자서 개인플레이 하거나, 혹은 랩사람들이랑 다니는 경향이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참여 기회를 주신것이고 주최기관 직원선생님들도 많은 재정적, 행정적 서포트를 해주신 건데, 가급적 학술행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걸 모두 감안해서 계획과 예산이 짜인 것일 테니까 말이다.
계속 개인플레이를 하게되는 이유는 일단은 사실 학회장의 식사가 성에 안차는 경우가 많고 (...) 이왕 관악 바깥으로 나온거 뭔가 해당지역에 가볼만한 데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더 중요한 이유는 내가 익숙한 사람들끼리, 혹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일대일로 대화하는 건 즐거워하지만, 다대 다로 모이는 자리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렇다.
암튼 앞으로는 포스터발표는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고, 밥도 되도록 갠플하지 말고 학회에서 안내하는 프로그램대로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먹는게 좋겠다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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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5, 2022
[강연정보] 학제적 분야에서 경험적 정당화의 형식 (사회학과 손윤규 교수)
사회학과 손윤규 교수님께서 "학제적 분야에서 경험적 정당화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신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방법론을 비교하고 교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세미나일 것 같고, 메타적인 합리성을 추구하는 작업으로 의미가 있어보인다. 정작 나는 이번에도 저 날에 출장 중일 예정이라 못 간다. 연구소 측에 연락해서 발제문이나 발표자료를 주실 수 있을지라도 한번 여쭤봐야겠다.
마침 다루는 사례도 우리 통계물리분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네트워크과학 쪽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실제로 우리분야에서 네트워크 이론 연구하시는 분들이 사회과학적 주제에 대해 결론을 도출할 때 그것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며, 사회과학에서의 네트워크 분석과는 어떻게 다를지, 그 각각이 얼마나 엄밀한 것일지 등이 늘 궁금하기도 했다.
연사이신 손윤규 교수님은 사회학과에서 네트워크분석을 하는 분인데, 찾아보니 실제로 복잡계 네트워크이론 학자 분들과 공동연구를 하셨기도 하다 (추가: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아예 물리학 백그라운드를 가지신 분이다). 학제적 연구를 실제로 직접 하시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이렇게 메타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고유의 내용이 있는 세미나가 기획된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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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2, 2022
[강연정보] Stochastic gradient descent as anomalous diffusion (비정상 확산으로서의 확률적 경사하강법)
SGD가 어떤종류의 확률과정이며 어떻게 좋은 minima를 찾아가는지에 대한 기초연구는 기본적으로 응용수학의 영역이지만, 비평형 통계물리 백그라운드를 가진 연구자들도 실제적인 확률적 동역학계에 대해 축적된 지식이 많다 보니 escape problem 등의 관점에서 조금씩 기여를 한다.
이러한 주제는 교수님께서 종종 추천해 주시고, 나로서도 비록 교양 수준이지만 관심이 많이 가는지라 세미나에서 몇번 발표해 봤던 주제이기도 하다. 강연 정보를 진작 알았다면 쭉 들었을텐데 아쉽고 마지막 회차라도 꼭 들어봐야겠다.

Friday, November 11, 2022
지도교수님의 웹진 기고문 소개
Saturday, November 5, 2022
ICTP-KIAS School on Statistical Physics for Life Sciences 참여 후기
Saturday, October 29, 2022
A Road to 'Science of Semantics' (의미의 과학 및 의미 엔지니어링의 가능성)
이건 그야말로 잘 모르면서 하는 순전한 상상이기는 한데, 최근 머신러닝 분야의 발전과 발맞추어서, 그런 머신들이나 우리들의 두뇌 속에 '의미'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며 그것을 어떻게 엔지니어링할지에 대한 학문 분야가 발달하게 된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듯하다.
부전공에서 '기호학'이라는 키워드를 알게 되어서 이래저래 찾아봤던 바로는, 특히 철학 쪽에서 이런방향을 지향하며 지적 고속도로를 깔아 두는 탐구들이 예전부터 이미 활발히 있어 왔기는 하며, 이들은 과학기술과의 협력에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그런데 최근에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가 지능시스템을 어떻게 '뜯어봐야' 할지에 대한 효과적인 개념적 틀이 점점 생겨나고 있으니, 계기만 있다면 이러한 분야가 훨씬 더 폭발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한다. 이공계 쪽에서는 내가 종종 언급하는 스탠포드의 Surya Ganguli 그룹이 어느 정도 이런 걸 지향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말하자면 수량화된 기호학이라고 불릴만한 이러한 '의미 엔지니어링' 분야가 더욱 발달하게 된다면 계산신경과학과 인문학 최전선의 협력이 될것이며, 이러한 분야는 분명히 '공학'인데도 불구하고 상징과 직관의 찬란한 언어가 오가는 독특한 색채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의미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와 그 가능성은 다름아닌 영화 《인셉션》을 보고 나서부터 내 머리속 한곳에 늘 자리잡고 있던 것인데... 최근의 발전들을 보다 보니 이것이 그저 SF적인 상상이 아니며, 내 생애 안에 그런 비슷한 건 충분히 가능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만큼 그 존재를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면이나 자각몽 같은 각종 비일상적 정신상태도, 결국은 휴리스틱하게 해왔던 일종의 정신 엔지니어링이 아닌가.
좀 다른얘기일지 모르지만 자연어처리 쪽에서 GPT-3으로 대표되는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들도, 단지 그럴듯한 말을 적당히 흉내내는걸 넘어서 상당 수준의 reasoning 즉 논리적 기능이 자연스레 창발한다는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라면 그런 기계들도 어느 정도 논리성, 합리성을 갖추고 결이 맞는 언어생성기제를 내적으로 갖출 수 있다는 것인데 (그리고 그 능력의 유무는 '정도의 문제'가 될수 있다는 것인데), 그 속에서 각 단어들의 의미가 어떻게 인코딩되고 인출되는지를 뜯어보고 실제 생물체와 비교할수 있다면 재밌을 것이다. 특히 실제 생물체들은 의미의 추상적 부호화가 시청각적 직관과 막 뒤섞여 있을거 같은데 반해서, 자연어처리 기계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최근의 거대 언어 모델까지 가지 않고, 머신러닝 붐 초창기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했던 word2vec 같은 임베딩만 봐도 의미의 수량적 분석 가능성은 예고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단어들을 벡터공간 속 좌표로 임베딩했을 때, 예컨대 king에서 male을 빼고 female을 더했더니 queen이 나오더라 이런 것 말이다. 물론 실제 의미부호들의 존재방식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초등적인 부호화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리고 추상적인 의미들일수록 뇌 속의 네트워크에 보다 '분산적으로' 저장되어있을 듯한데, 그런걸 뜯어보면서 identify하고 사람마다 비교하려다 보면 지난 20년간 인터넷의 연결망 구조 분석 등으로부터 발전해온 '복잡계 과학' 및 네트워크 사이언스가 다시 한 번 크게 주목받을 수 있어 보인다.
다른 한쪽 극단으로 가 보자면 생명이나 안전에 관련있다던지 해서 좀더 본능에 가까운 대상들의 의미론은, 보편적인 의미 저장/인출 망으로서의 뇌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올려진 것이 아니라 보다 낮은 레벨에 있는 '전용' 뇌 부위에 따로 저장돼있는게 아닐까 상상도 해본다. 특히 평소에 사람들의 언어생활 (그리고 언어생활에 발생하는 전형적인 결함의 패턴들) 을 보다보면 욕설이나 성적인 단어 같은 건 일반적인 단어들과 좀 다른방식으로 저장되고 인출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전술했듯이 이런 건 아무것도 모른 채로 하는 상상이고... 또한 위에서는 언어 위주로 썼지만 의미라는 게 꼭 순전히 언어적인 것일 필요도 없고 비언어적인 시청각적 archetype들과도 막 섞여 있을 것 같고. 아무튼 앞서나가는 분들에 의해 이미 제대로 된 판이 깔려있을 것 같긴 하다. 취미삼아 follow-up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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